장 948

바로 그때, 지하철이 다시 역에 도착하자 갑자기 울리는 안내방송이 주변 승객들의 주의를 끌었다.

사람들의 마음속 의문도 흩어졌다.

이번에는 류루옌이 송양에게 어떤 위협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 주변 승객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류루옌은 당황한 송양을 밀치고 가방으로 열린 옷깃을 가린 채 용기를 내어 출구를 향해 밀고 나갔다.

여자가 약간 흐트러진 옷차림으로 군중 속으로 밀려들어가 열린 문을 통해 뛰쳐나가는 것을 보며, 송양은 흥분해서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가슴 속의 긴장과 흥분을 억누르며 이마의 식은땀을 닦고는 옆에 비어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