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64

소무와 경비원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다만 경비원의 동작은 빠르고 민첩했지만, 소무는 마치 슬로우 모션 영화처럼 느릿느릿했고, 목을 돌릴 때마다 '우두둑' 소리가 났다.

그는 지금 온몸이 얼어붙은 상태였다. 기절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체력이 원래 좋았기 때문이었다. 만약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벌써 병원에 실려 갔을 것이다.

간신히 고개를 돌리자 임미연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가슴은 오르내리며 화가 단단히 난 모습이었다.

종명은 그녀 뒤에 서서 숨소리조차 내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