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98

소무는 화가 나서 부엌에서 예희천을 위한 수끓인 생선을 만들고 있었다.

흥.

고추, 많이 넣고.

소금, 많이 넣고.

후추, 많이 넣고.

맵게 죽이고, 짜게 죽이고, 얼얼하게 죽여버려.

수끓인 생선이 먹고 싶다고? 이번엔 실컷 먹게 해줄 테니, 앞으로 '수끓인 생선'이란 말만 들어도 토할 정도로 만들어 주지.

소무는 수끓인 생선을 만들면서 속으로 독하게 생각했다.

예희천은 소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 채, 맛있는 수끓인 생선이 나오길 기다리며 신이 나 있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그녀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