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41

냉혹한 강풍이 앙인의 몸을 계속해서 때리고 있었다. 살갗이 붉게 벗겨지면서 핏방울이 그의 몸에서 끊임없이 배어 나왔지만, 앙인은 마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지금 두 눈을 굳게 감은 채 입술을 달싹이며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자신이 떨어진 절벽에 대해 앙인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백장애(百丈崖)가 바로 이 절벽의 이름이었다. 비록 백 장(丈)만큼 깊지는 않았지만, 그리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백 장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진다면, 바보라도 살아남을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 알 것이다. 몸의 약간의 통증이 자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