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3

남자란, 여인을 아끼는 것뿐이지.

방청은 영홍을 바로 끌어올리지 않고 창턱에 쪼그리고 앉아 말했다. "내가 널 끌어올리면, 우리 서로 원점으로 돌아가는 거 아냐? 그러면 네가 날 함부로 죽이려 하지는 않겠지?"

"흥! 네가 감히 나한테 조건을 달아?" 영홍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방청을 바라봤다.

정말 이렇게 뻔뻔한 남자는 처음 봤다.

원래 그는 이미 죽은 사람인데, 이런 곳까지 와서도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다니?

방청은 그 말을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고, 아깝네, 아까워. 이렇게 아름다운 미인이. 이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