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6

저는 조란의 이런 바보 같은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머뭇거리며 말했다. "어... 아마도 좋아해서요."

"뭘 좋아한다고?" 조란은 자랑스럽게 고개를 들고 다그쳤다. "확실히 말해봐."

당시 내 얼굴은 아마 빨갛게 달아올랐을 거다. 조란의 눈을 바로 볼 용기가 없어서 본능적으로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더듬거리며 말했다. "너... 너를 좋아해."

"누구?" 조란은 일부러 나를 놀리며 물었다. "누가 나를 좋아한대? 너?"

한 여자아이에게 이 정도로 몰리니 나도 좀 견디기 힘들어서 깊게 숨을 들이쉬고 있는 힘을 다해 조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