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6

나는 석양이 나를 부르는 것을 듣지 못한 척하고 계속 아파트 단지로 걸어갔다. 하지만 수위빙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길가에서 나를 보며 말했다. "추한, 누가 너를 부르고 있어."

나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넌 참 쓸데없이 신경 쓰는구나. 왜 뒤돌아봐? 난 못 들은 척하려고 했는데."

수위빙은 그제야 알아보고 말했다. "아, 석양이네. 아마 너한테 사과하러 온 것 같은데, 나 내려놔. 너희 둘 사이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아."

"안 돼." 나는 수위빙을 등에 업고 길가로 걸어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