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4

이제야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 침을 꿀꺽 삼키며 일어나서 말했다. "나도 샤워하고 올게."

육시기가 침실로 들어가 옷 한 벌을 꺼내 나에게 건넸다. "일단 이거 입어. 네 옷은 잠시 후에 빨아서 널어두면 하룻밤이면 마를 거야."

하룻밤이면 마른다고? 육시기의 말은 오늘 밤 내가 여기서 자도 된다는 뜻인가?

육시기가 건넨 옷을 받아들고 욕실로 달려갔다. 들어가자마자 빨래통에 놓인 속옷이 눈에 들어왔다.

육시기가 갈아입은 속옷을 빨래통에 던져 넣은 건가?

그럴 수밖에. 여긴 육시기의 집이니까 당연히 여기에 넣겠지. 심장이 쿵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