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24

조연은 거실에 앉아 있었지만, 들뜬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부엌에서 들려오는 채소 썰리는 소리를 듣고 그의 마음이 움직여 부엌으로 향했다.

"아줌마, 제가 도와드릴게요."

부엌 공간이 그리 크지 않아서 두 사람이 있으니 좀 비좁게 느껴졌다.

조연의 몸은 정연의 팔에 바짝 붙어 있었고, 그의 시선은 때때로 열린 옷깃으로 향했다.

옷깃 아래로 보이는 눈처럼 하얀 부드러움이 그를 매료시켰다.

정연은 조연에게서 풍기는 진한 남성의 기운을 느끼며 호흡이 약간 불규칙해졌다.

"괜찮아, 아줌마가 알아서 할게. 너는 거실에서 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