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34

그래서 눈을 감은 척하며 말했다. "아줌마, 닦으시는 게 어떨까요? 물기가 남을 텐데요."

이 말을 듣고 정연은 무척이나 부끄러워졌다.

이 못된 녀석, 한두 마디 덜 말하면 죽나, 굳이 그곳을 닦으라고 상기시켜야 하나,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르나, 정말!

혼자였다면 분명히 닦았을 텐데, 지금은 몸을 움직이기 힘들고, 게다가 조연이 옆에 있어서 이런 일은 어떻게든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부끄러움을 참으며 화제를 돌렸다. "연아, 아줌마를 일으켜 주기만 하면 돼, 나머지는 신경 쓰지 마."

"그럴 수 없죠. 아줌마는 허리를 다치셨으니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