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47

속담에 말하길,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가짜 기술자다.

생각이 있으면 행동해야지, 말로만 거인이고 행동은 난쟁이가 되면 안 된다.

그래서 자오란은 한 걸음씩 나아가기로 했다. 어차피 정옌은 지금 허리를 다쳤으니, 둘이서 함께 있을 시간이 많았고, 기회가 없을 리 없었다.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자오란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침대나 소파에 누워 있어야 할 정옌이 지팡이를 짚은 채 발코니에서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따스한 햇살이 그녀의 몸에 쏟아져 내려, 크림색 홈웨어가 약간 비쳐 보이게 만들었고, 그 굴곡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