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77

오히려 자오란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거실 밖에 있는 정옌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이모. 이모가 방금 다리에 쥐가 났어요. 제가 안고 나가려던 참이었어요."

정옌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묻어났다. "그래? 어쩜 그렇게 부주의할 수가 있니. 어서 나오렴."

자오란이 대답하고는 품에 안긴 힘없이 늘어진 정페이를 부드럽게 안아 치마와 블라우스를 정리해준 후, 그녀를 안아 들고 부엌에서 나왔다.

거실에서 정옌은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여동생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온몸에 힘이 빠져 있었으며,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