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871

서량촌, 여전히 철거를 앞둔 청산 교외의 작은 마을이었다.

정부에서 철거 통지를 내린 지 반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왕 노인은 마을 이장으로서 한때 활기차던 마을이 지금처럼 황량해진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 말처럼, 왕 노인은 전혀 슬프지 않았다.

이주 주택이 확정되기만 하면, 모든 마을 주민들은 평생 벌 수 없었던 거액의 보상금을 받고 도시의 큰 집으로 이사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좋은 일은 바보만이 거절할 것이다.

다만, 왕 노인이 유일하게 불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