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20

할아버지가 도망갔다.

칼을 든 건장한 남자가 달려나오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다리에 힘을 주어 도망쳤다. 그 속도는 그의 나이와 전혀 맞지 않았다.

하지만 그 타블로이드 기자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앉았다.

이런 생명이 위험한 순간에도, 손에 든 카메라를 높이 들어 올려 '찰칵' 하고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칼을 든 건장한 남자의 주의를 끌었다.

그의 눈에 핏발이 더욱 짙어지며, 기자를 향해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

끝났다, 죽을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