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2

방문이 닫히자마자 이남방은 책상 앞으로 걸어가 습관적으로 다리를 들어 책상 모서리에 앉았고, 손을 뻗어 물컵을 집으려 했다.

가는 길에 너무 많은 눈짓을 던져서 목이 좀 말랐다.

요자통은 손을 들어 그의 손을 쳐냈고, 서랍에서 물컵을 꺼내 탁 하고 책상 위에 놓으며 이 컵이 그를 위해 준비된 것이니 물을 마시고 싶으면 스스로 받으라고 눈짓했다.

그를 위해 컵을 준비한 것도 요자통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남방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다시 요 사장의 컵을 들어 그 안의 물을 자신의 컵에 부어 단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