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9

"이런 녀석!"

고하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창백해졌다.

"원래는 너를 바로 죽이려고 했는데, 이제 마음이 바뀌었어. 너를 조금씩 고문해서 죽이겠다. 그리고 그 소녀도 여자로 만들어..."

뒷말은 끝내지 못했다. 예연이 이미 그의 앞에 나타나 무표정하게 주먹을 날렸기 때문이다.

감히 곡청가를 이용해 자신을 위협하다니.

그럼 죽어라!

이 한 주먹은 평범하기 그지없고, 심지어 느릿느릿했다.

하지만 바로 이런 한 주먹에, 고하는 피할 수조차 없었다.

그는 극도로 두려움에 휩싸여 자신의 온몸의 기운이 모두 봉쇄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