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8

우연하게도, 아직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니 대웅이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잠시 멍해지더니 그에게 외쳤다. "야, 너 이미 지각했는데 왜 아직도 학교에 안 갔어?"

대웅이 다가와서는 뭘 그렇게 급하게 구느냐며, 늦잠을 잤고 그냥 지각한 것뿐인데 내가 왜 그렇게 조급해하냐고 말했다.

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어차피 이미 지각했으니 갑자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대웅이와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나는 그에게 왜 이렇게 늦게 일어났냐고 물었고, 그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