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5

아까부터 장명이 계속 대웅이랑만 얘기하더니, 오늘 밤 처음으로 제대로 나한테 인사를 건네는군. 그의 말에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그를 미워하나? 미워한다고 하기는 좀 그렇고, 그저 예전 일 때문에 그가 좀 반감이 들 뿐이다.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너무 생각이 많네. 내가 왜 널 미워해!"

장명은 웃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오늘 일은 정말 고마워. 대웅이란 친구는 형제로 삼기 좋은 놈이야. 자, 술 한잔 하자."

나는 장명과 술 한 잔을 마시고, 잔을 내려놓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