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8

이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법을 어기는 것이니까. 당시로서는 정말 미친 짓이었다. 학교에서 장난치고 싸우는 것도 한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소효를 말리고 싶었지만, 차 안에 사람이 많아서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이후 내 생각이 더 확실해졌다. 차가 교외로 향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캄캄하고 사람 한 명 없었다. 진윤도 겁을 먹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자기를 놓아주지 않으면 오빠에게 말해서 우리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소리쳤는데, 지금은 무서워하며 우리가 뭘 하려는 건지, 자기에게 무슨 짓을 할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