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0

두 사람이 호숫가에 앉아 있었다. 달빛이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울창한 나무들이 호수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고, 야생화와 풀들도 많았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정말 꽃 앞에서 달빛 아래 있는 분위기였다.

이 사실을 깨달은 후, 샤리는 무의식적으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하지만 옆을 돌아봤을 때, 딩이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심지어 멍하니 있었다. 그 순간 그녀의 부끄러움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오히려 약간의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정말 분위기를 모르는 나무토막이네.'

마음속으로 살짝 한숨을 내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