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1

병원에서 안팎으로 검사를 마치고 이상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묵성택은 운상을 부축해 밖으로 나왔다.

아까 창백했던 얼굴과 비교하면 그녀는 이제 훨씬 나아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묵성택을 쳐다보는 것을 눈치챈 운상은 부끄러워하며 그를 살짝 밀었다. "손 놔요, 혼자 걸을 수 있어요."

"얌전히 있어, 장난치지 말고."

묵성택은 전혀 손을 놓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걸을 때 휘청거렸던 그녀의 손발에 힘이 없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챘다. 원래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다 관람차까지 고장 나서 이중으로 충격을 받았으니, 아직 마음의 안정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