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4

4월 중순, 장맛비가 내리는 날

운상은 밖에서 돌아왔는데, 회사 사람들이 모두 수군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자신의 모습을 살펴봤지만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정흥이 커다란 장미 꽃다발을 들고 그녀 앞에 나타났다.

"운상, 내 여자친구가 되어줘."

운상: "......"

분명 거절했었는데?

이번엔 또 무슨 상황이지?

"하하, 운 누나, 승낙해요!" 누군가 부추겼다.

정흥은 두 눈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흥은 나쁘지 않았다. 여기서 '나쁘지 않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