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

"어? 저기 모성택 아니야?"

강심억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한쪽을 바라봤다.

운상도 따라서 그쪽을 쳐다봤다.

화단 한쪽에서 모성택이 짜증난 듯 발로 바닥을 차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검은색 아우디 한 대가 서 있었고, 뒷좌석 창문이 열려 위엄 있는 노인이 앉아 있었다.

모성택은 알고 있었다. 자신이 학교에 나타나기만 하면 반드시 누군가가 모가에 알릴 것이라는 걸.

다만 이틀을 기다렸는데, 그의 앞에 나타난 건 아버지가 아니라 집안의 할아버지였다.

"말해 봐라, 언제쯤 집에 돌아올 생각이냐?" 모조국이 가장 아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