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0

윤샹은 잠시 생각해보더니, 별로 할 말이 없었다. 그냥 산책하면서 몇 사람 만났을 뿐이라고 했다.

묵성택의 마음이 갑자기 가라앉았다. 속으로 시큰둥하게 생각했다. '우정을 만났다는 말을 안 하다니, 혹시 그에게 무슨 생각이라도 있는 건가?'

윤샹은 그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위가 아픈 거라 생각했다. 그냥 말을 걸지 말고 그가 잘 쉴 수 있게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묵성택의 마음속에는 질투심이 파도처럼 밀려왔고,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빠졌다.

그도 속이 답답해 말을 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침묵이 이어졌다. 묵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