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1

육자군은 자신의 계획이 번번이 무산되는 느낌이었다.

그는 멀리서 묵성택과 함께 게임실로 들어가는 운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원래는 자신이 불쌍한 척하며 운상의 마음을 녹여 돈을 뜯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그는 운상에게 접근할 기회조차 없었다.

묵성택이 마치 연체인형처럼 항상 운상의 직장까지 따라다니고 있었다. 묵성택이 있는 한, 그 남자를 속일 방법이 없었다. 한번은 참지 못하고 지나가는 척하며 운상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묵성택의 의미심장한 눈빛 속에서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못하고 황급히 도망쳐 나왔다.

마치 속속들이 꿰뚫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