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1

"아이고, 언니, 드디어 깨어났네."

운상이 몽롱하게 눈을 떴을 때, 귀에는 익숙한 소란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몇이야?"

한 손가락이 그녀 눈앞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그 손가락을 따라 상대방의 얼굴로 옮겨갔다. 연약해 보이는 작은 얼굴이 긴장한 표정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소야."

말을 내뱉자마자 목소리가 심하게 쉰 것을 알아차렸다.

전소야가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기억 상실은 아니네."

운상은 여전히 멍한 상태였다. 훨씬 성숙해 보이는 전소야를 바라보며 마음속에 이상한 감정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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