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5

대청 안에서 다섯 명의 사람들이 서 있거나 앉아 있었고,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려 하지 않았다.

종정명은 조롱하는 눈빛으로 운상과 묵성택 두 사람 사이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강심억은 더 직설적이어서, 묵성택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엽시어는 오히려 외부인처럼 처음부터 지금까지 누구도 쳐다보지 않고 혼자 조용히 멍하니 있었다.

묵성택은 평소처럼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며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든 신경 쓰지 않았다.

아휴.

운상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다 무슨 일이람.

아무도 먼저 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