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8

"엄마."

우정은 어쩔 수 없이 옆에서 한마디 불렀다. 윤상은 지금 초등학생이 선생님을 만난 것처럼 얌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가씨, 이름이 뭐니?" 우정의 외할머니가 상냥하게 물었다.

처음에 노교수의 제자가 정이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해준다고 했을 때, 그녀는 그 여자아이의 집안과 인품이 괜찮을지 걱정했었다.

나중에 사진을 보고 나서는 이 아이의 눈이 특별히 마음에 들었다. 따스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늘 실제로 만나보니 더욱 만족스러웠다. 자신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 이 아이의 가장 빛나는 부분은 역시 눈이었다. 또렷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