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

이명안은 경찰서에 처음 들어온 것이 아니었다.

그는 종종 학교 동급생들과 함께 시위를 하고, 새로운 사상을 선전하다가 때로는 붙잡혀 들어오곤 했다.

경찰서에 들어가더라도 그 순찰대원들은 감히 그들에게 진짜로 손을 대지 못했다. 그들은 대학생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달랐다. 그들을 가두는 감방조차 더 더럽고 어두웠으며, 공기 중에는 부패한 냄새와 희미하게 피비린내가 감돌았다.

처음 감옥에 들어왔을 때, 이명안과 몇몇 동급생들은 침착했다. 모두 스무 살 남짓한 젊은이들로, 의기양양하고 오만하면서도 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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