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5

이명안은 어떻게 난옥의 집으로 오게 되었는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깊은 밤중에 아버지의 첩의 방문을 두드리다니, 비록 그 첩이 남자라 해도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하지만 이명안은 그저 난옥을 보고 싶었다. 오늘 그는 뒤척이며 잠 못 이루었다. 아니, 감옥에서 나온 이후로 그는 좀처럼 편히 잠들지 못했다.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인생 전체가 감옥에 한 번 다녀온 것만으로 엉망이 된 것 같았다.

이런 일들을 어머니에게 말할 수도 없고, 누구에게 털어놓아야 할지도 모른 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