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

방 안에 외롭게 타오르는 촛불이 어렴풋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침대 위에서 벌어지는 금기된 근친상간의 정사는 은밀하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명안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그 순간 머릿속은 완전히 하얗게 비워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이율청의 차갑고 폭력적인 눈빛과 마주쳤다. 그 눈에는 분노와 욕망이 가득했다. 이율청은 차갑게 이명안을 한 번 쳐다본 후, 시선을 내려 그 아래 누워있는 란위를 바라보았다.

란위는 그의 몸 아래 누워있었고, 목은 이율청의 손아귀에 잡혀 있었다. 이율청이 너무 세게 조여서 란위는 숨을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