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6

조씨의 부음이 북평에 전해졌을 때, 북평에는 첫 눈이 내리고 있었다. 올해 눈은 일찍 찾아왔고, 크게 펄펄 내렸다. 마치 버드나무 솜털처럼 흩날리며 내려앉았다. 방 안에는 숯불이 피워져 있어, 문만 닫으면 따스한 온기가 감돌았다.

이위칭은 맨발로 두꺼운 카펫을 밟으며 침대에서 일어나 물을 한 잔 따라 몇 모금 마시고, 다시 한 잔을 따라 침대로 돌아왔다.

란위는 침대 위에 벌거벗은 채 엎드려 있었다. 그의 등은 마르고 가냘프며, 땀이 배어 나와 마치 치즈처럼 하얗게 빛났다. 이위칭은 그 모습에 눈이 뜨거워져 침대 가장자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