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8

이명쟁이 왔을 때, 난옥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방 안의 숯불은 충분히 타오르고 있었고, 그는 이불을 끌어안고 잠들어 있었으며, 볼은 두꺼운 이불 한쪽을 베고 있었다.

공기 속에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술 향기가 감돌았다. '옥단아'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경계심이 강했는지, 이명쟁이 문을 밀어 열자마자 몸을 일으켜 등을 굽히고 이명쟁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사람과 고양이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고, 이명쟁이 긴 다리를 들어 가까이 다가가자 옥단아는 목소리를 꾹 눌러 한 번 울더니 천천히 다시 엎드렸다.

이명쟁은 난옥을 바라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