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0

"란위, 미안해..."라고 리위칭이 말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리위칭은 원진에게 의사를 불러오라고 지시한 뒤, 란위의 손을 잡고 본채에서 나왔다. 본채에서 밝혀진 등불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한겨울이라 밤바람은 차가웠고, 서서히 불어오는 바람에 우뚝 선 소나무들이 흔들리며 소리를 냈다.

란위는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손등을 잡고 있는 손을 바라보다가, 멍하니 고개를 들어 리위칭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하다고... 리위칭, 네가 미안하다는 말을 할 필요 없어. 난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평생 용서하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