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6

란위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리밍쩡은 바디워시를 손에 덜어 거품을 내고, 꼼꼼하게 란위의 몸을 씻겨주기 시작했다. 그의 옷은 이미 흠뻑 젖었지만 신경 쓰지 않은 채, 천천히 란위의 몸 구석구석을 쓰다듬었다. 란위는 협조하지 않고 손을 뻗어 리밍쩡을 밀어냈지만, 리밍쩡은 그의 손목을 꽉 붙잡았다. 두 사람은 힘겨루기를 하듯 버티다가, 결국 란위는 차갑고 축축한 벽에 리밍쩡에게 밀려 붙었다. 미끄러운 벽 때문에 란위는 거의 발을 헛디딜 뻔했고, 리밍쩡이 그의 허리를 감싸 안지 않았다면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

두 사람의 가슴이 맞닿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