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

인도 연화삼월하양주(人道烟花三月下扬州)

이명쟁(李鸣争)은 이번이 처음 양주에 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몽롱한 봄비 속에서 화선(花船)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었다.

동행한 이들은 모두 남방 상인 가문 출신이었고, 이명쟁의 나이 때문인지 함께 온 이들도 대부분 젊은이들이었다. 하지만 비단옷을 차려입은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이명쟁은 가장 눈에 띄는 존재였다.

그는 키가 크고, 표정은 냉담했으며, 언행 사이에는 풍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이 있었다. 젊은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활발함은 전혀 없었다.

주변의 젊은이들은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