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93

"이 건방진 놈, 누군지 알겠어?"라며 정연아는 길쭉한 옥 같은 두 다리를 넓은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각도 때문에 두 F컵이 옷을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주소강은 잠시 멍해졌다. "밤이 다 됐는데, 무슨 전화를 하는 거야!"

"정말 냉정하네. 당신 이 건방진 놈, 부모님 가게 자리 좀 찾아달라고 한 건 누구야? 슈퍼마켓 열 자리 말이야. 내가 낮잠도 안 자고 일부러 이걸 해준 건데, 지금 그런 말을 하다니."

정연아가 전화 너머로 약간 화가 난 듯 투덜거렸다.

"어, 정 누나, 미안해!" 주소강은 등자월과 소비비의 기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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