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5

자신의 손자를 생각하니, 조씨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만 느꼈다.

심임안이 글을 읽고 쓸 시간이 되면, 배고프다고 하거나, 피곤하다고 하거나, 소변을 보러 가고 싶다거나, 대변을 보러 가고 싶다거나, 그렇지 않으면...

요컨대, 그는 끝나지 않는 일들과 끝없는 병을 가지고 있었다.

그저 글씨 쓸 마음이 없을 뿐이었다.

조씨는 처음에는 아이의 천성에 맞춰주면서, 아이가 놀아서 기분이 좋아지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공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너무 순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아이는 마음을 가라앉힐 때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