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3

"으흑!"

"으흑흑!"

냉란지가 막 떠나려는데, 몸을 돌리자 누군가 그녀의 치마자락을 붙잡았다.

두려진이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눈물로 가득 찬 눈에는 애원하는 빛이 가득했다.

냉란지는 눈살을 찌푸렸다. "놔."

두려진은 놓지 않았다.

놓기는커녕 두 손으로 눈앞의 치마를 더 꽉 붙잡았다.

그렇게 붙잡다가 그녀는 문득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이 수령롱의 치마는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였지만, 만져보니 부드럽고 따뜻했으며, 어떤 소재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가까이서 보니 눈앞의 이 손은 하얗고 가늘며, 껍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