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

심일지는 여자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녀의 표정에서 단서를 찾아내려 했다.

그러나 여자가 눈을 내리깔자, 길고 휘어진 속눈썹이 만든 그림자가 그녀의 눈빛을 가려 그 속내를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슬픔이 느껴졌다.

냉란지는 정말로 슬펐다.

아직 진실을 밝힐 때가 아니었기에, 그녀는 당연히 경솔하게 행동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배신당했던 경험, 미치광이 상태에서 가끔 찾아오던 맑은 정신 속의 고통,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증오와 상처, 사랑하는 사람에게 추격당했을 때의 비참함이 떠올랐다...

그녀는 천천히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