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

심임안은 너무 슬프고 너무 당황해서 금수원에서 뛰쳐나올 때 높은 문턱에 걸려 세게 넘어졌다.

몇몇 하녀들이 이를 보고 급히 달려가 그를 부축해 일으켰다.

심임안은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이층 방향을 바라보았지만, 예전에 그에게 한없이 다정했던 공주 어머니는 지금 그저 냉담하게 그를 바라볼 뿐, 내려와 그를 살펴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는 더욱 서러워져 한 여종을 세게 밀치고 울면서 조씨의 처소로 달려갔다. "할머니... 으흐흐..."

조씨는 마침 사람을 보내 귀여운 손자를 데려와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뜻밖에 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