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97

냉란지가 문곡연을 개최하게 되어, 유사를 비롯한 심복들은 당연히 일찍부터 분주해졌다.

문곡연의 장소는 공주부가 아닌, 성 밖의 수란장이었다.

그곳은 냉란지의 사유지로, 초봄이 막 시작되어 대지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지만, 장원 안에는 이미 각양각색의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유사는 공주부의 일등 시녀로서, 냉란지를 돌보는 일 외에도 여러 일들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냉란지는 대략적인 배치 방향을 정하고, 나머지는 아랫사람들에게 맡기면 되었다.

이날, 유사가 막 장원을 어떻게 꾸밀지 지시를 내리자, 창고 관리를 담당하는 맹 관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