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21

정진우는 올해 여섯 살로, 하연월과 동갑이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하연월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반면, 정진우는 활발하고 외향적이다.

하연월은 말 한마디를 할 때마다 깊이 생각하지만, 정진우는 생각나는 대로 바로 말한다.

"누가 너 같은 첩의 자식인 사생아랑 놀고 싶대? 할머니 말씀으로는 신분에 맞지 않는다고!"

정진우는 하연월을 혐오스럽게 쳐다보더니 혼자서 작은 정원으로 달려가 버렸다. 하연월은 눈가가 붉어졌지만, 억지로 참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유아는 몹시 화가 났다. "정 도련님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하연월은 깊게 숨을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