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26

"공주는 남의 아이에겐 꽤나 신경을 쓰는군."

조롱하는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묵직한 남자 목소리는 소년기의 기운이 사라지고 풍상에 시달린 듯했다.

냉란지가 천천히 돌아보니, 기억 속의 소년은 이미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청년으로 성장해 있었다.

그의 어깨는 기억 속보다 훨씬 넓어졌고, 더 단단해졌다.

잘생긴 얼굴은 기억 속보다 더 굳건해졌고, 윤곽도 더욱 또렷해졌다.

"소공야."

"소공야?" 무용현이 큰 걸음으로 다가와 냉란지의 눈을 내려다보았다.

냉란지가 담담하게 말했다. "소공야께서 무슨 일이신가요?"

남자의 짙고 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