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39

화려한 옷을 입은 여인이 날렵한 궁녀의 등에 업혀 있었다. 그녀의 오른팔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려 깨끗한 황궁 길 위에 길게 피의 흔적을 남겼고, 그 모습은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 피의 흔적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여인의 얼굴이었다.

평소에는 고귀하고 차가운 아름다움을 지닌 절세미인의 얼굴이, 지금은 생기가 하나도 없고 두 눈도 굳게 감겨 있었다.

긴 속눈썹은 힘없는 나비 날개처럼, 더 이상 날개를 펴고 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무슨 일이야?!"

무용현이 화살처럼 앞으로 달려갔지만, 누군가가 그녀보다 더 빨랐다.

고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