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0

냉란지는 느긋하게 금수원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여름날의 저녁 바람에 은은한 향기가 떠다녔는데, 평남후부에 만발한 커다란 장미꽃 향이었다.

예전에는 이 향기가 요염하고 속되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늘은 아마도 기분이 좋아서인지 이렇게 강렬한 향기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고 느껴졌다.

사람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것은 마치 햇빛이 구름을 뚫고 비추는 것처럼 사람들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갑자기 효유가 몸을 떨며 작은 목소리로 알렸다. "공주님, 구 대인이십니다."

냉란지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구담이 다른 길에서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