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14

술과 음식을 배불리 먹은 후, 피대인이 갑자기 배를 움켜쥐며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관 형님, 사람에게는 세 가지 급한 일이 있는데, 혹시 화장실을 좀 빌려도 될까요?"

관시랑은 즉시 하인을 불렀다. "피대인을 화장실로 안내해라."

하인이 명을 받들었다.

중간쯤 갔을 때, 피대인이 이마를 탁 치며 약간 당황한 듯 말했다. "이런, 내 돈주머니를 식당에 두고 왔네. 젊은이, 혹시 돌아가서 가져다 줄 수 있겠나?"

그가 너무 공손하게 말하자, 안내하던 하인은 영광스러워하며 연신 손을 저었다. "대인께서 너무 과분하십니다. 제가 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