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44

불길이 하늘로 치솟는 가운데, 자색 관복을 입은 이부시랑과 경조부 부윤이 칼과 검을 든 관병들을 이끌고 마당으로 들이닥쳤다.

차가운 빛을 내뿜는 칼이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목에 겨누어졌고, 자색 관복을 입은 중년 남자도 이때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 남자를 본 최 대인은 안색이 변하며 놀라움과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공 대인, 어찌 여기에 계십니까?"

공 대인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냉란지 앞으로 걸어가 허리를 굽혀 예를 올렸다. "하관 공장빈, 공주님을 뵙습니다!"

최 대인 삼촌과 조카, 그리고 육가의 사람들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