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79

우문탄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지며, 심일지를 바라보는 시선은 마치 시체를 보는 것 같았다.

그는 평소 의미 없는 적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공주에 관한 일이라면 그녀가 조금이라도 오명을 짊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비록 그녀에게 더러운 물을 끼얹은 자가 곧 죽게 될 사람이라 그 더러운 말들이 퍼져나갈 수 없다 해도.

하지만 그는, 그래도 원치 않았다.

"나는 확실히 공주님을 사모합니다."

이 말이 나오자, 심일지의 눈동자에 질투와 조롱이 더욱 짙어졌다.

분노 속에는 부끄러움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괴로움이 섞여 있었다.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