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1

"공주님, 부마께서 오늘 어의가 처방한 약을 복용하지 않으시고, 직접 나가서 의원을 보러 가시겠답니다."

유사의 보고를 들은 냉란지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냥 가게 두어라."

유사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외부 의원에게 진찰받으면 부마의 상처가 금방 나을 텐데요? 게다가 그 약들은..."

그녀는 공주가 이 작은 상처를 이용해 부마를 직접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는 것이라 생각했다.

냉란지는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어보고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 작은 상처로 사람이 죽는다면, 밖의 사람들이 내 등뒤에서 어떤 소리를 할...